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석호는 자식도 없이 고향인 서울 외각에서 농산물 중계업을 하며 잔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. 나이 때문인지 잇몸이 아파 치과에 갔으나 별 이상 없다고 하지만 점점 치통이 심해지면서 머리까지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. '이제는 나이가 들어간다' 는 생각에 석호는 서글퍼진다. 쉰 다섯 번째 생일 맞아 유일한 친구인 병식이 집으로 초대해서 생일상을 차려준다. 오랜만에 보게 된 친구 병식의 딸 세희. 아이인 줄 알았던 친구 딸 세희의 성숙한 모습에 묘한 설레임을 느끼는 석호. 한편 세희는 남자친구와 짜고 돈을 얻어내려고 아빠친구 석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성공한다. 하지만 남자친구의 배신과 아내와 이혼한 친 아빠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게 된 세희는 방황하게 되지만 갈 곳이 없다. 그러던 ...